[라리가 리뷰] 데포르티보 vs 레알 마드리드

레알 마드리드가 리아소르 원정에서 3-0 승리를 챙겼다. 호날두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레알은 강했다. 레알은 오늘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지만 못했지만 그럼에도 깔끔하게 무실점 승리를 따내며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기본적인 전형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겠다 싶어 먼저 간단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레알은 마르셀루 - 라모스 - 바란(나초) - 카르바할로 포백을 꾸린다. 미드필더진은 BBC가 출전하든 이스코 프리롤 전술을 가동하든 언제나 카세미루 - 크로스 - 모드리치가 세 자리를 차지한다.

데포르티보의 공격 장면에서 나초가 굉장히 영리한 모습을 보여주며 인터셉트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이 장면 외에도 나초는 경기 내내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주며 바란의 자리를 위협했다.

데포르티보는 경기 초반 매섭게 몰아쳤다. 레알 마드리드는 흔들렸고 이 상황에서 데포르티보가 득점을 만들어냈다면 경기 결과가 어떻게 바뀌었을 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축구에 '만약'은 없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초반의 고비를 잘 넘겼고 베일의 선제골을 앞세워 경기를 지배해나갔다.

레알 마드리드는 곧바로 추가 득점을 올리며 승기를 잡았다. 카세미루는 레알 팬들에게 있어 정말로 소중한 존재일 것이다. 뛰어난 수비력은 물론 득점 감각마저 갖춘 만능 플레이어를 누가 싫어하겠는가?

위험한 장면이었다. 라모스는 상대 선수의 얼굴을 손으로 가격했고 퇴장이 나와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었다. 무슨 대화가 오갔고 어떤 상황이 펼쳐졌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라모스가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고 뛰었으면 좋겠다. 그는 한 명의 선수를 넘어 레알의 주장이기 때문이다.

아쉬운 행동을 한 차례 보여주긴 했지만 라모스의 수비력은 역시 빛났다. 라모스는 허벅지로 공을 막아냈고 만약 라모스가 없었더라면 레알은 그대로 실점했을 것이다. 2-0 스코어와 2-1 스코어는 그 의미가 전혀 다르다.

라모스의 멋진 수비 이후, 레알은 한 골을 더 추가하며 데포르티보에게 남아있던 작은 희망마저 잠재웠다. 이 골로 레알 마드리드는 득실차에서 바르셀로나를 앞지르고 리그 1위에 올라서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유일한 오점은 라모스가 퇴장으로 인해 발렌시아전에 출전할 수 없다는 것인데 나초와 바란이 든든히 버티고 있는 레알 입장에서 어쩌면 그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